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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물은 하나’(파르메니데스, 기원전 515~445년경)
    philosophy/the ancient world 2022. 5. 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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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르메니데스(기원전 515~445)
    파르메니데스(기원전 515~445)

    만물은 하나’(파르메니데스, 기원전 515~445년경)

     

    파르메니데스는 기원전 515년경 이탈리아 남부의 엘레아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이탈리아에서는 유서 깊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 캄파니아주에 속하는 곳으로 많은 역사적인 유물과 유적들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로 이 지역에서 소크라테스 이전 시기의 주요한 철학 사조로 여겨지는 엘레아학파가 탄생했다. 그리고 파르메니데스는 바로 그 엘레아 학파의 시조 격이 되는 인물이었다. 

    명문가인 집안 환경에, 아버지는 부자였지만 그는 그의 지론을 신봉하는 학도들과 함께 청빈한 생활을 보냈다고 한다. 유명한 방랑시인이자 철학자인 크세노파네스에게 사사를 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은 그를 추종하지는 않았고, 피타고라스학파를 더 추종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모든 것은 하나다’. 파르메니데스가 제시한 이러한 사상은 그리스 철학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정말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피타고라스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이 맞는지 그가 세상의 근본 물질이 무엇인가를 밝히기 위해 사용한 것은 연역 추론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 그는 헤라클레이토스(참고:https://sikguy.tistory.com/8)의 관점과는 반대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 

    영원의 유전(流轉)을 믿었던 헤라클레이토스(참고: https://sikguy.tistory.com/8)와는 대조적인 입장을 그가 보였던 이유는 그가 그 어떤 것도 무에서 생겨날 수는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무에서 어떤 것이 생겨난다면 그것은 무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역시 분명 어떤 형태로 존재했다고 봐야 한다. 또한 영원한 것은 그 영원성을 끝내지 않고는 다른 것으로 변할 수 없다. 때문에 이 영원한 형상은 변할 리가 없다. 

    형이상학적인 사색을 전개해 나갔던 것으로 유명한 그와 엘레아학파.바로 이런 이유로 그는 유일한 것으로서 변화하지 않는 존재를 추구했다. 그의 제자였던 멜리소스 역시 세상의 원리란 불생(不生불멸이라 하였고, 영원과 무한을 주장했다. , 존재자는 유일한 것으로서 무형(無形)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헤라클레이토스가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라는 은유적 표현을 통해(참고: https://sikguy.tistory.com/8)하나의 고정되고 변화하지 않는 어떤 것은 없다고 주장한 반면 파르메니데스와 그 학파는 실제적인 모든 것은 영원하고 변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나눌 수 없는 유일한 것이라는 사고를 통해 모든 것은 하나다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의 사상을 좀 더 살펴보면 나름대로 그의 논리가 훌륭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는 어떤 것이 존재한다는 전제에서 이 전제를 논리적인 모순으로 연관시켜,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다고 추론했는데 그 방법이 (나름대로) 꽤 설득력이 있다. 

    그에 따르면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으며, 없는 것은 말할 수 없음은 물론 파악할 수도 없다. 우리는 '없는 것'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말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우린 무엇이 없다는 생각 정도만 할 수 있을 뿐 '없음' 그 자체를 결코 머리에 그릴 수는 없다. '없음'이 없으니 파르메니데스가 생각하기에 세상엔 '있음'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헤라클레이토스(참고: https://sikguy.tistory.com/8)의 말처럼 '있음'이 여럿 존재하려면 그 사이사이에 '없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비존재의 상태란 불가능하다. 그러니 '있음'은 하나뿐.빈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 그가 내린 결론은 존재는 통일성을 갖춘 하나라는 것이었다. 

    파르메니데스는 통일성을 가진 하나의 존재를 일자一者라 불렀다. 그의 철학에서 시작과 끝은 구분되지 않았던 것이다. "생성되지 않고 소멸되지 않으며, 온전한 '하나'라서 나뉘지 않고, 변화하지 않아 흔들림 없는 것." 이것이 그가 생각한 일자였다. 이렇게 논리적으로 변하지 않는 '하나'를 상정해야, 비로소 진리를 탐구할 수 있다고 여겼던 파르메니데스는 결국 모든 것은 하나다라는 최종 결론까지 내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가 후대의 철학자들을 위해 남긴 더욱 중요한 사실은,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결함이 있고 모순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추론의 과정으로 입증한 것이었다. 논증과 설득은 엘레아학파의 특색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이후 철학의 방법론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된다.

    존재와 무(), 절대자에 대한 그의 심도 있는 고찰은 이후 플라톤 철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후 20002000여 년 동안 서양 철학의 핵심인 존재론과 인식론의 바탕이 되었던 그의 철학이 지니는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우리가 사유가 아닌 감각으로 전달되는 경험에 절대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2022.05.24 - [philosophy/the ancient world] -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헤라클레이토스,기원전 535~475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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