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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헤라클레이토스,기원전 535~475년경)
    philosophy/the ancient world 2022. 5. 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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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라클레이토스,기원전 535~475년경
    헤라클레이토스(기원전 535~475년경)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헤라클레이토스,기원전 535~475년경)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말로 유명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기원전 535, 지금의 터키 서해안에 있는 에페소스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탈레스(참고: https://sikguy.tistory.com/2)가 살던 밀레투스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라클레이토스의 신념은 탈레스나 밀레투스학파 철학자들의 사상과는 달랐다. 완전히 정반대의 것이었다. 

    탈레스와 아낙시메네스 같은 밀레투스학파 철학자들이 만물을 변하지 않는 본질로 정의했던 것과 다르게 그는 만물은 끊임없이 변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 세계는 신이 만든 것도 아니며 어떠한 인간이 만든 것 또한 아니다.”라고 설명하면서 로고스(logos, , 이야기, 어구를 뜻하는 그리스어. 하지만 철학에서 로고스는 이성, 논리, 원칙과 법칙이라는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를 보편적인 우주의 법칙으로 여기고, 그 법칙에 따라 만물이 생겨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로 인해 우주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균형을 유지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은 낮과 밤이나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과 같이 정반대를 이루는 균형을 말하며, 이는 우주의 합일, 즉 모든 것은 단 하나의 근본적인 과정이나 물질의 일부라는 관념을 야기한다고 헤라클레이토스는 믿었다. 하지만 그는 또한 이 정반대를 이루는 것들 사이에는 계속 긴장상태가 유지된다고 주장하면서 마침내 모든 것은 분명 영원한 유동의 상태, 즉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예를 들어 낮은 밤으로 변하고, 반대로 밤은 낮으로 변하다는 것이다. , 낮과 밤,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과 같이 정반대를 이루는 것들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바로 세상의 본질이라고 그는 생각했던 것이다. 불교(참고: https://sikguy.tistory.com/6)의 윤회사상이나 공자(참고:https://sikguy.tistory.com/7)의 중도사상, 그리고 변증법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맥락에 따라 그가 세상의 본질로 본 것은 불이었다. 불이 원소이고, 모든 것은 불의 교환물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생성에 이르는 것은 전쟁이나 다툼으로 불리고, 반면에 모든 것이 불이 되는 상태로 이끄는 것은 화평이나 평화. 그는 이 세계는 언제나 살아 있는 불로서 정해진 만큼 연소되고 정해진 만큼 꺼지면서 언제나 있었고 또 있으며 언제까지나 있을 것이다”, "만물은 움직이고 있어서 무릇 모든 것이 머물러 있지 않는다. 사람도 두번 다시 같은 물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만물이 유전(流轉)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도 악()도 하나인 것이다. 위로 향하는 길이나 아래로 가는 길도 다 같이 하나인 것이다. 우리 가운데에 있는 생()과 사(), 각성(覺醒)과 수면(睡眠), 젊음과 늙음의 양상도 모두 같은 것이다. 이것이 전화하여 저것이 되고 저것이 전화하여 이것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생성의 원리로서 "대립" 또는 "다툼"을 제시했다. 

    만물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신념은, 전형적으로 만물을 변하지 않는 본질로 정의하는 탈레스와 아낙시메네스 같은 밀레투스학파 철학자들의 사상을 거스른다. 그는 만물 중에는 그 어떤 것도 안정되거나 머물러 있는 존재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불을 세상의 본질로 본 것 역시 불이라는 그 원소 자체에 집중을 했다기 보다 은유로써의 불의 성질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본질 그 자체에 대한 탐구보다는 "생성, 소멸, 변화, 전화"와 같은 그 운동원리를 중요시한 철학자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불은 땅의 죽음을 살고 공기는 불의 죽음을 산다. 물은 공기의 죽음을 살고 땅은 물의 죽음을 산다.(Fire lives the death of earth, and air lives the death of fire; water lives the death of air, earth that of water.)”는 말을 남겼는데, 이것은 대립과 인과에 의한 흐름이 그의 철학의 바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말인 것이다. 

    그는 도움이 되는 것은 상극(It is what opposes that helps.)”이라고 하여 대립과 충돌이 세상의 본질이라고 보았고,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은 하나이며 같다는 말로 관점의 차이에 따라 이 세상이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그가 남긴 유명한 말 역시 그 어떤 것도 안정되거나 머물러 있지 않다는 그의 철학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일 것이다. 

    에페소스 사람들을 피하여 산속에 은둔하면서 풀과 나뭇잎을 먹으며 살았던 그는 이로 인해 수종이 생기자 도시로 다시 내려왔고, 의사들에게 "폭우로부터 가뭄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냐"고 수수께끼처럼 물어 보았다고 전해진다. 이 말은 '수종을 치료할 수 있는가'를 의미하는 것이었지만 의사들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외양간으로 가 당시 알려진 민간요법이었던 쇠똥을 직접 자기 몸에 묻히곤 쇠똥의 열기로 몸의 물이 빠지기를 바랬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런 효험을 보지 못했고 향년 60세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이렇듯 죽는 순간까지 수수께끼를 말할 정도로 은유와 수수께끼를 좋아했던 그는 그의 저서에서도 같은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그는 능력 있는 사람만이 책에 접근할 수 있고 대중들은 쉽게 읽을 수 없도록, 책을 공들여 불분명하게 썼다고 말했는데, 당시 페르시아 왕 다레이오스는 그의 책《자연에 관하여》를 읽고는 헤라클레이토스에게 편지를 보내, 책이 너무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든데 내용은 우주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너무 궁금하니 자신의 왕궁으로 와서 강의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를 두고 철학자 티몬은 "수수께기를 말하는 자"라고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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