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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이란 만 가지 현상의 하나일 뿐> (노자, 기원전 6세기경)
    philosophy/the ancient world 2022. 5. 1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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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ozi(BC571~)
    Laozi(BC571~)

    인간이란 만 가지 현상의 하나일 뿐’(노자, 기원전 6세기경)

    밀레투스의 탈레스(참고:https://sikguy.tistory.com/2), 그리고 아낙시만드로스(참고:https://sikguy.tistory.com/3?category=1024770)와 마찬가지로 노자(老子)에 관해서 역시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며(사마천(司馬遷)이 《사기》에서 언급한 노자로 상정되는 인물은 총 세 명이다. 첫째로 이이(李耳, 자는 담(=老聃)라는 사람인데, 그는 초나라 사람으로 공자가 예()를 배운 사람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든 사람은 역시 공자와 동시대의 노래자(老萊子)라는 사람으로, 그는 도가의 정신에 관한 책15권을 남겼다고 알려져 있다. 세 번째로 든 노자로 추측되는 인물은 주()의 태사담이라는 사람인데, 공자의 사후 100년 이상 경과한 때에 진()의 헌공과 회담하였다고 한다.), <도덕경>이 그가 지은 책이 아니라고 보기도 한다. 다른 유수의 많은 학자들이 편집해서 만들어낸 금언집일 뿐이라는 것이다. 도덕경의 내용이 훨씬 후대의 것임이 분명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 주장은 거의 정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이 책이 BC 300년 경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자들은 개인이라기보다 도가 사상을 지닌 특정형태의 성인집단이 노자이며, 이들이 '도덕경' 또한 저술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토록 전설적 인물로써 신화화되고(그의 어머니가 그를 출산하는데 자그마치 72년이나 걸렸고, 어머니의 옆구리를 통해 그가 이세상에 나왔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여러 후보군(?)까지 등장할 정도로 그를 유명하게 만든 책 도덕경은 과연 어떤 책일까? 노자가 생각한  의 개념은 무엇일까? 

    도덕경은 총 81장으로, 상편, 하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중 상편에는 <>에 관한 내용과 그 정의가 포함되어 있다. ‘상편 25장의 에 관한 정의는 이렇다. ‘어떤 물건이 혼돈히 이루어져 있었는데 그것은 하늘과 땅의 생성보다도 앞서 있었다. 아무 소리도 없고 아무 형체도 없지만, 홀로 존재하며 바뀌어지지 않고, 모든 것에 두루 행하여지면서도 위태롭지 않으니, 천하의 모체라 할 만한 것이다. 나는 그 이름을 알지 못하므로 그것을 도라고 이름 지었고, 억지로 그것을 대()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 도덕경에서의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포함한 모든 사물의 근원을 일컫는 개념이다. 한편, <>에 관한 내용 및 그 정의가 포함되어 있는 하편에서는 상급의 덕과 하급의 덕으로 구분 지은 덕의 개념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상급의 덕은 무위하며 행위의 목적이 없다, 하급의 덕은 유위하며 행위의 목적이 있다'(도덕경 하편 '덕경' 38) 또한 하편 제 2장에는 그래서 성인은 무위하게 일에 처신하며, 말로 하지 않는 가르침을 행하는 것이다. 만물을 생성시키고도 얘기하지 않으며, 생겨나게 하고도 그것을 갖지 않으며, 행동을 하더라도 의지하는 데가 없으며, 공로를 이룩하더라도 그것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 공로를 내세우지 않기 때문에 공로가 그에게서 떠나는 법이 없는 것이다.'라고 덕의 행함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에 대한 정의, ‘의 운행방식에 대한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노자의 도덕경은 어떤 초월적 흐름 혹은 에너지’()를 상정하고 있으며 그것에 의해 이 세상은 운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최상의 덕이란 그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라고 설파하는 듯하다. 굉장히 흥미롭게도 아낙시만드로스가 만물의 근원은 무한이라고 보았던 것(참고:https://sikguy.tistory.com/3?category=1024770)과 아주 유사한 사고 흐름으로 노자는 세상을 바라본 것이다. 동시대의 완전히 다른 문화에서 산 두 철학자(혹은 두 철학집단)가 세상의 근원에 대해 묻는 질문에 똑같은 대답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은 그것을 무한이라고 이야기하고 한 사람은 그것을 ()’라고 이야기하고 있을 뿐.(무는 천지의 시작으로서의 도에 이름 붙인 것이고…) 

    도덕경에 따르면 이란 사람이나 사물을 통해 발휘되는 ''의 표현을 말하는 것이다. ‘를 지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된다. , 무위를 실행하여 도를 따르는 삶, 그것을 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위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그보다는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라는 가르침 정도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무가 정말로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가 탄생할 수 있는 씨앗이라는 개념인 것처럼 무위 역시 마찬가지로 보아야 한다. , 낮이 밤이 되고, 밤이 낮이 되듯,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순환하며 나고 죽는 모든 이치들처럼 도에 의해 탄생한 인간의 마음 역시 자연스럽게 그 흐름에 맡겨야 한다. 그것이 도덕경의 가르침인 것이다. 직관적인 본성을 따르지 않는 무분별한 욕망과 욕구, 욕심과 야망을 배격하는 삶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정말로 쉽지 않은 가르침이 아닐까?   

     

    2022.05.14 - [philosophy/the ancient world] - ‘만물의 근원은 무한이다(아낙시만드로스, 기원전 610~546)’

    2022.05.13 - [philosophy/the ancient world] - 최초의 철학자 '밀레투스의 탈레스(기원전 624~546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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