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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어떤 종류의 철학을 선택하는가는 그가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에 달려있다’, 요한 고틀리프 피히테(서기 1762~1814)philosophy/the age of revolution 2022. 11. 14. 17:42반응형
‘누가 어떤 종류의 철학을 선택하는가는 그가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에 달려있다’, 요한 고틀리프 피히테(서기 1762~1814)
요한 고틀리프 피히테(Johann Gottlieb Fichte)는 18세기 독일 철학자이자 이마누엘 칸트의 제자였다. 그는 인과적으로 결정된 듯한 세계(모든 사건이 불변의 자연법칙에 따라 이전의 사건 및 조건에서 필연적으로 비롯하는 세계)에 살고 있는 인간이 어떻게 해서 자유의지가 있는 도덕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가를 고찰했다.
이처럼 ‘저기 밖에’ 우리 영향이 미치지 않는 독립적 세계가 존재한다는 생각은 교조주의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계몽기에 득세한 사상이다. 하지만 피히테가 생각하기에 교조주의에서는 도덕적 가치나 선택이 존재할 여지를 전혀 남겨두지 않는다. 우리 외부의 어떤 존재가 만사를 결정한다면, 어떻게 사람들에게 자유의지가 있다고 여길 수 있을까?
피히테는 교조주의 대신 칸트의 사상과 비슷한 유형의 관념론을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의 정신이 우리가 현실로 여기는 모든 것을 창조한다. 이 관념론자의 세계에서 자아는 인과관계 외부에 존재하는 능동적 실체로, 자유롭게 독립적·자발적으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다.
피히테는 관념론과 교조주의가 엄연히 다른 출발점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관념론과 교조주의는 결코 하나의 철학체계로 ‘조합’할 수 없다. 게다가 어느 쪽이 옳은지 철학적으로 증명할 도리도 없고, 둘 중 한쪽으로 다른 쪽을 논박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사람은 어떤 철학을 믿을지 ‘선택’할 수만 있다. 이 선택은 객관적·합리적 이유가 아니라 ‘그가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에 달려있다.
“나를 생각하라. 그리고 그러는 데 무엇이 수반하는지 지켜보라.” -요한 고틀리프 피히테
출처: 철학의 책, 지식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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