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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보다 덜 철학적인 주제는 없다’, 프리드리히 슐레겔(서기 1772~1829년)philosophy/the age of revolution 2022. 11. 15. 18:09반응형
‘철학보다 덜 철학적인 주제는 없다’, 프리드리히 슐레겔(서기 1772~1829년)
독일의 역사가이자 시인인 프리드리히 슐레겔(Friedrich Schlegel)은 보통 후기 근세철학에 아포리즘(aphorism, 짧고 함축적인 말)의 사용을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798년 그는 철학에 대한 철학적 연구(메타철학)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서양철학이 기능하는 방식은 물론 직선적 논증이 최선의 접근법이라는 가정에도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슐레겔은 아리스토텔레스와 르네 데카르트의 접근법에 반대하며, 확고한 ‘제1원리’라는 출발점이 있다는 그들의 가정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또 그의 생각에 따르면, 최종적 답변에 도달하기란 불가능한데, 그 까닭은 어떤 논증의 결론이든 끝없이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접근법을 설명하면서 슐레겔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철학은 항상 중간에서 시작해야 한다. …철학은 통합체이고, 그것을 인지하는 길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다.”
슐레겔의 전체론적 관점(철학을 통합체로 보는 관점)은 더 큰 맥락, 즉 예술과 삶에 대한 그의 낭만주의적 이론과 잘 어울린다. 그의 이론은 여느 계몽기 사상과 달리 합리적 사고보다 개인의 감정을 중요시한다. 비록 이전 철학에 대한 그의 비판이 꼭 옳지는 않았지만, 동시대인인 게오르크 헤겔은 재귀론운동을 이어나갔다. 재귀론은 철학 자체에 철학적 방법을 적용하는 이론의 현대적 명칭이다.
“철학은 생각하는 기술이다. 프리드리히 슐레겔은 철학의 방법이 그것으로 찾을 수 있는 답의 종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은 매우 다른 접근법을 쓴다.”
(출처:철학의 책, 지식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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