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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은 끝없는 흐름의 일부이다’(잘랄라딘 무하마드 루미, 서기1207~1273년)
    philosophy/the medieval world 2022. 7. 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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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은 끝없는 흐름의 일부이다’(잘랄라딘 무하마드 루미, 서기1207~1273)

    Rumi,AD1207~1273
    Rumi,AD1207~1273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모든 것은 삶의 끝없는 흐름의 일부다. 한 존재로 사는 것이 끝나면 항상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하나의 끝없는 연속체로, 과거는 현재와 연결되어 있고 현재는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 (잘랄라딘 무하마드 루미)

     

    메블라나(Mawlana, 우리의 지도자라는 의미) 또는 루미로 알려진 잘랄라딘 무하마드 루미는 페르시아 지방의 발흐(Balkh)에서 신학자, 법학자, 신비주의자로 알려진 아버지 바하 우드딘 왈라드와 어머니 무미나 하툰 사이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을 이곳에서 보낸 무하마드 루미는 1215년 몽골인들이 중앙아시아를 침략했을 때 이 지역이 위험에 처해지자 아버지 바하 우드딘 왈라드의 뜻에 의해 온 가족과 아버지의 제자들 무리와 함께 서쪽으로 피난을 가게 되었다. 

    그의 가족은 곧 터키 아나톨리아에 정착했고 바로 그곳(코라산 지방에 위치한 이란 니샤푸르시)에서 루미는 페르시아의 시인 아타르(Attar)를 만나게 된다. 인근에서 가장 유명한 신비주의자이자 페르시아 시인 중 한 명으로 통했던 아타르는 이때 루미를 보자마자 그의 정신적 청명함에 감명을 받아 "여기 바다가 오고, 바다가 온다."라고 되뇌이면서 무하마드 루미에게 물질계에 있어서의 영혼의 얽힘에 관한 책인 아스라르나마를 건네주었다고 한다. 

    이때의 만남 그리고 그 책은 당시 열 여덟 살이었던 무하마드 루미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고, 이후 아타르와 그의 책은 그의 작품에 깊은 영감을 불어넣어 주게 되었다. 

    이후 니시푸르에서 아버지 왈라드와 그의 수행원들과 함께 바그다드로 출발한 잘랄라딘 무하마드 루미는 그 여로에서 많은 학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바그다드에서 헤자즈로 가 메카에서 순례를 행하기도 했고 그 후 루미 일행은 다마스쿠스, 말라티아, 에르진칸, 시바스, 카이세리, 니게드를 통과한 뒤 마침내 카라만에 도착, 그곳에서 7년 동안의 정착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정착 생활동안 루미의 어머니와 남동생이 둘 다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고, 1225년 루미는 고와르 카툰이라는 여자와 카르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들 슬하에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술탄 왈라드와 알라 에딘 찰라비라는 이름이었다. 이후 첫 아내였던 고와르 카툰이 죽자 루미는 다시 결혼하여 아들 아미르 알림 찰라비와 딸 말라케 하툰을 낳았다.

    1228 5 1, 아나톨리아의 지배자인 '알라' ud-Dnn Key-Cobad'의 끈질긴 초청의 결과로 렘의 셀주크 술탄나테의 최서단 지역 내에 있는 아나톨리아의 코냐에 정착한 잘랄라딘 무하마드 루미는 그곳에서 몰비(이슬람 교사)라는 직분을 획득하게 되었고, 이후 9년 동안 수피즘을 수련하게 된다. 이후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로 4년 동안 여행을 떠나기도 했던 잘랄라딘 무하마드 루미는 그의 인생에서 두 번째로 커다란 영향을 미친 샴스 알딘 타브리즈(Shams al-Din Tabrizi)를 만나게 된다. 그 뒤 루미는 수피즘에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수천 개의 페르시아어와 아랍어로 된 시를 계속 지었다. 

    서기 1244년에 수피교단의 샤이흐(shaykh, 거장)가 된 잘라라딘 무하마드 루미는 그가 해석한 코란의 신비적이고 정서적인 교리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의식으로써의 음악과 춤의 중요성을 가르치기도 했다. 

    루미가 세상을 떠난 것은 1273 12 17일의 일이었다. 이후 그의 추종자들은 수피즘의 메블레비 교단(Mawlawi Order)을 창설했는데 이 교단은 루피가 창시한 수피파의 독특한 기도 의식인 수피 세마를 도입했다. 수피 세마란 세마의식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두껍고 긴 치마에 원통형의 모자 차림을 한 사람들이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오른손은 위로 왼손은 아래로 두고 반시계 방향으로 계속해서 같은 동작으로 빙빙 돌며 추는 춤이다. 오른손을 위로 두는 것은 하늘에서 신과 합일을 이룬다는 의미이고, 왼손을 아래로 두는 것은 땅에서 그 축복을 세상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의미이다. 이 독특한 춤을 휠링더비시(Whirling Dervishes) 춤이라고 하는데 루미에 따르면 이 춤은 사랑을 통해 무지에서 완벽함으로 옮겨가는 인간의 정신적인 여정을 나타낸다고 한다.  

     

    나는 돌로 죽어 꽃이 되었고, 꽃으로 죽어 짐승이 되었다. 그리고 짐승으로 죽어 사람이 되었다.” (잘랄라딘 무하마드 루미)

     

    수피즘(Sufism)은 코란을 신비적이고 미학적으로 해석한 이슬람교의 한 사상으로, 7세기에 창설된 이후 이슬람의 일부가 되었지만 이슬람 학자들의 주류로 항상 수용된 것은 아니었다. 간단히 루미(Rumi)’로 더 잘 알려진 잘랄라딘 무하마드 루미(Jalal ad-Din Muhammad Rumi)는 정통 이슬람문화에서 자랐으며, 그의 가족이 13세기 중반 페르시아의 동쪽 변두리에서 아나톨리아로 옮겨갔을 때 처음 수피즘을 접했다. 사랑을 통해 신과의 합일에 이른다는 수피(Sufi)라는 개념은 루미를 사로잡았고, 이때부터 그는 인간과 신의 관계를 설명하려고 수피즘의 한 형태를 만들어냈다. 

    루미는 수피 교단의 스승이 되었고, 또한 자신이 신과 인간의 매개자가 되었다고 믿었다. 일반적인 이슬람교의 실천과는 대조적으로 루미는 신성한 가르침을 위해 코란의 합리적인 분석보다 기도의례나 호칭기도와 같은 디크르(dhikr, 신의 이름을 부르는 일)’에 더욱 중점을 두었으며, 또한 열광적으로 신의 계시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종교적인 환영을 전달하는 것이 스스로의 임무라고 믿었으며, 그에 따라 그 환영들을 시로 표현했다. 그런 루미의 비실제적인 철학의 중심에는 우주의 모든 것이 삶의 끝없는 흐름이며 그 안에 신이 영원히 존재한다는 관념이 있었다. 그리고 우주의 일부에 속하는 인간도 이런 연속체의 한 부분일 뿐이라며 루미는 그 관념으로 인간의 위치를 설명하려고 했다. 

    루미에 따르면, 인간은 삶과 죽음과 환생이라는 지속적인 과정에서 과거와 미래의 연결고리다. 이 과정은 순환이 아니라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어져 영원으로 향하는 하나의 진행과정을 말한다. 죽고 썩는 것은 불가피하며 그것은 이 끝없는 우주의 흐름의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끝날 때 그것은 또 다른 형태로 환생된다고 루미는 주장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으며, 상실감에 슬퍼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확실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과 인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영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루미는 주장했다. 그리고 루미는 이런 이해는 이성보다는 음악이나 노래와 춤을 통해 향상되는 감정에서 생긴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루미의 사상을 이루는 신비적 요소들은 수피즘 내에 영감을 주었으며, 이슬람의 주류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요소들은 또한 터키의 대부분 사람들이 정통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 전환하는 데 중심이 되었다. 하지만 루미의 이런 사고는 합리주의가 유행했던 유럽에서는 그리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20세기에는 사랑에 대한 그의 메시지가 1960년대 유행한 뉴에이지(New Age)의 가치관과 주로 일치했기 때문에 그의 사상은 서양에서 매우 인기가 있었다. 20세기에 루미의 가장 큰 찬미자는, 1930년대 파키스탄의 이슬람 국가 수립을  위한 운동을 벌인 무하마드 알리 진나(Muhammad Ali Jinnah)의 고문관으로 시인이자 정치가인 무하메드 익발(Muhammed Iqbal)이었다. 

     

    2022.07.20 - [philosophy/the medieval world] - ‘인간은 신이 어떤 존재인지 말할 수 없다’(모세스 마이모니데스, 서기1135~12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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